우리는 민족의 비극이었던 6.25를 결코 잊을 수 없다. 여기 괴물처럼 버티고 선 철교위를 개미떼처럼 기어 올라가는 피난민의 대열이 바로그 비극을 말없이 전해주고 있다
1950년의 극심하게 추운 겨울, 국경선인 압록강까지 전격했던 유엔군은 수십만 명의 중공군의 인해전술에 밀려 남쪽으로 퇴각하고 있었다. 퇴각하던 유엔군이 평양에 도착했을 때 평양은 처참한 생지옥이었다. 수많은 평양 시민들이 공포에 쫓겨 남쪽으로의 피난길에 올랐다. 남쪽으로 가려면 반드시 강을 건너야 했는데, 그 유일한 길이 바로 폭격으로 부서진 다리뿐이었다.
보기 흉하게 뒤틀어진 다리가 얼어붙은 강물 위에서 위험하게 흔들거렸다. 이런 다리 위를 기어가는 피난민의 모습은 마치 개미떼 같았다. 그러나 그들은 개미가 아닌 인간, 가엾은 농부들이었다. 다리가 얼어붙고 손이 쩍쩍 달라붙는 추위속에서 기어가던 많은 사람들이 얼어붙은 강물 속으로 미끄러져 떨어져 버렸다.
강위에 부교를 띄우고 강을 건너간 군인들 가운데에서 뒤를 돌아보는 한 남자가 있었다. 통신사의 사진기자 막스 데스퍼였다. 그는 폭격당해 부서진 다리의 쇳조각들 위로 기어올라가 전쟁이 몰고 온 비참한 광경을 촬영했다. 맞은 편 강변에 수천명의 피난민들이 자기 차례를 기다리며 혹한 속에서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전쟁 종군 기자인 그는 그날을 이렇게 말했다.
"내가 비록 전쟁에 강해져 있지만 이 광경은 이제껏 내가 보아 온 것 중 가장 비참한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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