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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남부의 작은 교회 주택가 2층 건물에서 새벽 3시에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이 집에서 자던 일가족은 개짖는 소리에 참을 깨서 무사히 빠져 나왔으나, 연락을 받은 소방관이 달려왔을 때 집은 이미 지옥의 불구덩이었다.. 소방관들은 불을 끄려고 애썼으나 강둑 가파른 곳에 세워진 집이라서 송수관 연결이 어려웠다.. 불길은 제 세상을 만난듯 춤추고 도저히 그 집을 건져낼 수가 없었다..

<시애틀 타임즈>의 간부 사진기자인 제리 게이는 이 화재 현장을 취재하라는 명령을 받고 달려갔으나, 집은 이미 불타 넘어진 후였다.. 아직도 작업에 여념이 없는 소방관들의 헌신적인 노고에 제리는 깊은 감명을 받았다..
"다선 시간 이상을 불과 싸운 후에도 그들은 계속 남아 잔해를 치우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안전을 위해 벽을 허물었고, 연기는 크고 무거운 장막같이 모든 것을 내려 누르고 있었습니다.."
제리는 가파른 둑을 올라가서 다시 일터로 돌아가기 전에 잠시 쉬고 있는 소방관 네 명을 보았다.. 그들은 그을음이 잔뜩 묻은 채 흠뻑 젖어 있었으며, 연기로 뿌연 새벽의 여명 속에 잠겨 있었다.. 그들은 최선을 다했던 것이다..
제리는 그들을 찍어 진정한 미국 시민의 모습을 보여주는 한 순간을 기록했다.. 이는 베트남 전쟁과 워터게이트 사건 등, 1970년 대에 발생한 불확실성의 소용돌이 속에서 미국의 가치관에 대한 설득력 있는 진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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